번개냐 냉기냐, 그 지긋지긋했던 일주일을 아직도 기억한다.
새 시즌을 시작하고 패스오브엑자일2 소서리스를 골랐는데, 정작
어떤 빌드로 키울지를 정하지 못했다. 캐릭터 창을 켜놓고 스킬 트리만
30분 넘게 바라본 날도 있었다. 커뮤니티 글을 열몇 개씩 띄워보고 유튜브 빌드 영상도
몇 개씩 돌려봤지만, 결국 아무것도 못 정하고 게임을 꺼버린 적도 있었다.
번개는 편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손맛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걸렸고, 냉기는 얼리고 터뜨리는 재미가
좋다는데 초반이 답답하다는 이야기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그냥 딱 잘라 말해서 고민의 핵심은 하나였다.
“잘못 선택해서 다시 키우게 되면 어떡하지?”
패스오브엑자일2 소서리스, 번개와 냉기 중 뭐가 좋을까?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초반 진행의
편의성과 넓은 범위 사냥을 중요하게 본다면 번개 계열, 적을 묶어두면서 콤보를 만드는 플레이가 좋다면
냉기 계열이 잘 맞는다.
번개가 무조건 강하고 냉기가 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POE2에서도 번개와 냉기는 Shock과
Chill·Freeze라는 서로 다른 상태이상 메커니즘을 활용하기 때문에 플레이 방식 자체가 다르다.
Shock은 적이 받는 피해에 영향을 주는 번개 상태이상이고,
Chill은 적의 행동을 느리게 만드는 냉기 상태이상이다. Freeze는 말 그대로 일정
조건에서 적의 행동을 잠시 멈추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티어표보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몬스터를 처리할 때 스트레스를 덜 받느냐였다.
번개 빌드는 이런 사람에게 잘 맞았다
나는 화려한 콤보보다 일단 안 죽고 꾸준히 진행하는 쪽을 좋아한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번개 쪽, 그중에서도 Spark를
중심으로 방향을 잡았다.
처음 스파크를 사용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좁은 통로에 몬스터들이 몰려 있었는데 스킬을 사용하자
여러 투사체가 빠르게 퍼지면서 주변 몬스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조준을 세밀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히 편했다.
“어? 생각보다 훨씬 편한데?”
혼자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Spark는 여러 투사체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번개 주문이라는 특성 때문에 몬스터가 많이 몰리는
상황에서 특히 사용감이 편한 편이다. 다양한 정보를 확인해보니
Spark는 빠른 다중 투사체를 사용하는 번개 주문으로 언급되고 있으며 엔드게임에서도 사용하는게 확인됐다.
좁은 지역에 들어갈 때마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예전에는 코너를 돌 때마다 몬스터 무리가 튀어나올까
긴장했는데, 스킬을 먼저 뿌리고 이동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하니 부담이 확실히 줄었다.
손이 빠르지 않은 내 입장에서는 이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냉기 빌드는 왜 계속 눈에 밟혔을까?
반대로 냉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적을 느리게 만들고 얼린 뒤 공격을 이어가는 방식은 번개와 전투 감각 자체가 다르다. 적의 움직임을
직접 통제하고 콤보가 맞아떨어지는 순간의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냉기가 더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해보니까 Stormweaver 냉기 빌드에서도 Ice
Nova, Frost Wall 등 냉기 기술을 조합해 적을 Chill·Freeze시키는
방식을 활용하기 좋았다.
다만 내가 냉기를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도 명확했다.
나는 액트 진행 도중 작은 실수 때문에 반복해서 죽거나, 여러 스킬을 순서대로 눌러야 하는 상황에서
쉽게 피로해지는 편이었다.
그래서 두 빌드를 한마디로 나누면 이렇게 느껴졌다.
|
선택 기준 |
번개 계열 |
냉기 계열 |
|
플레이 느낌 |
빠르게 퍼뜨리며 정리 |
느리게 만들고 얼린 뒤 공격 |
|
조작 부담 |
비교적 단순한 편 |
연계에 따라 높아질 수 있음 |
|
잘 맞는 상황 |
빠른 진행·범위 사냥 |
제어·콤보 플레이 |
|
추천 성향 |
편하게 오래 플레이 |
손맛과 전투 개입 선호 |
내게 중요했던 건 최고 DPS 숫자가 아니었다.
게임을 켰을 때 부담 없이 계속
진행할 수 있느냐였다.
소서리스 스타터라면 스킬보다 먼저 볼 것
처음에는 나도 어떤 스킬 젬을 연결할지만 계속 찾아봤다.
그런데 실제 진행에서는 스킬 하나보다 빌드 전체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설계되어 있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했다.
특히 스타터 단계에서는 다음 네 가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다.
· 현재
사용하는 주력 스킬의 속성 피해
· 시전
속도와 마나 유지
· 생존에
필요한 방어 옵션
· 다음
단계에서 사용할 스킬과 패시브 연결
여기서 스타터란 좋은 장비와 많은 자본이 없는 시즌 초반에도 시작할 수 있는 빌드를 뜻한다.
처음부터 엔드게임 장비만 보고 세팅하면 액트에서 필요한 옵션과 최종 세팅이 섞이면서 오히려 방향을 잃기 쉽다.
나 역시 처음에는 피해 숫자만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몇 번 막히고 나니 “딜이 부족한 건가?”보다
먼저 마나가 부족한지, 생존이 부족한지, 스킬 구조가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게 됐다.
그때부터 빌드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번개 소서리스 세팅은 무엇부터 챙길까?
Spark 중심으로 진행한다면 한 번에 모든 옵션을 맞추려고 하기보다 우선순위를 정해두는 것이
편했다.
1. 주력 스킬을 먼저 정한다
처음부터 여러 공격 스킬을 동시에 강화하면 패시브와 장비 옵션이 분산된다.
Spark를 주력으로 잡았다면 번개 주문과 투사체를 중심으로 방향을 맞추고, 나머지 기술은 보조 역할로 생각하는 편이 이해하기 쉽다.
2. 피해만 보고 생존을 버리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시행착오가 가장 많았다.
딜 노드를 몇 개 더 찍으면 당장은 몬스터가 빨리 죽지만, 내가 먼저 죽기 시작하면 액트 진행
속도는 오히려 느려진다.
그래서 패시브를 볼 때도 공격 수치만 보는 대신 마나와 방어를 함께 확인했다.
“조금 덜 세도 안 죽는 게 결국 더 빠르구나.”
직접 몇 번 눕고 나서야 그걸 깨달았다.
3. Shock은 숫자 하나로 판단하지 않는다
번개 빌드에서 자주 보게 되는 용어가 Shock이다.
Shock은 번개 피해와 연계되는 상태이상이지만, 실제
효과는 캐릭터와 적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예전 공략에서 본 특정 수치를
그대로 목표로 잡기보다 현재 캐릭터 정보와 스킬 설명을 확인하면서 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에도 Shock Magnitude와 관련된 패시브가 조정됐다.
패치가 바뀌면 세팅 우선순위도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스킬트리는 무엇부터 찍어야 할까?
처음 패시브 화면을 보면 가장 막막하다.
나도 딱 그랬다.
노드가 너무 많아서 “이거 하나 잘못 찍으면 끝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성 트리를 외우기보다 다음 순서로 보면 훨씬 단순해진다.
1.
현재 주력 스킬에 직접 영향을 주는 주문·원소
계열
2.
마나가 부족하다면 마나 관련 옵션
3.
자주 죽는다면 방어 관련 옵션
4.
이후 선택한 번개 또는 냉기 방향에 맞춰 확장
특히 이번 패치에서는 Sorceress와 Witch 주변을
중심으로 새로운 원소 패시브가 추가됐다. 예전 트리를 그대로 복사하기보다 현재 패시브 트리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이걸 알고 나니 스킬 트리를 바라보는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
전직은 스킬을 정한 뒤 생각해도 늦지 않았다
소서리스 검색을 하다 보면 Stormweaver라는 이름도 계속 보인다.
처음에는 나도 “전직부터 골라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초반에는 내가 번개를 좋아하는지, 냉기를 좋아하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서 오히려 주력 스킬 → 플레이 스타일 → 전직 시너지 순으로
생각하는 게 편했다.
Stormweaver는 원소 상태이상과 주문 플레이를 활용하는 방향에서 계속 연구되는 전직이다. 실제 최신 빌드 논의에서도 번개뿐 아니라 Ice Nova 같은 냉기
방향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소서리스니까 반드시 이 빌드”라는 정답
하나를 찾기보다는 내가 사용하는 스킬과 전직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를 보는 편이 좋다.
결국 번개냐 냉기냐의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가장 좋았던 건 전투보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점이었다.
전에는 새로운 지역에 들어갈 때마다 “여기서 또 막히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부터 했다.
그런데 내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을 고른 뒤에는 그런 걱정이 많이 줄었다. 스킬을 뿌리고
위치를 잡는 데 집중하면 되니 정신적으로도 훨씬 여유가 생겼다.
물론 냉기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얼리고 터뜨리는 연계가 맞아떨어졌을 때의 재미는 분명 번개와 다른 매력이 있다. 오히려 전투 하나하나를
직접 조작하고 적을 제어하는 재미를 좋아한다면 냉기가 더 잘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시즌 초반부터 캐릭터 선택 때문에 마음 졸이고, 반복해서 죽으면서 진행이 끊기는
걸 싫어한다면 편한 방향을 고르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다.
말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나한테 맞는걸 고르니 게임이 재밋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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