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치트키 리마스터 입력법

 스타크래프트 캠페인에서 같은 미션을 세 번째 다시 시작하고 있다면, 치트키를 쓰는 것보다 잘못 입력해서 또 시간을 버리는 것이 더 아깝다.

나도 그랬다. 저글링 열두 마리에게 본진이 털리고도 한참을 버텼다. 이상하게도치트키를 쓰면 내가 진 것 아닌가라는 자존심이 있었다. 초등학생 때 옆집 형이 스타크래프트 하는 모습을 구경만 하던 기억 때문인지, 어른이 되어 다시 게임을 켰는데도 여전히 나는 능숙한 플레이어보다 관객에 가까웠다.

솔직히 말해서 한 시가 넘은 어느 날, 결국 검색창에 스타크래프트 치트키를 입력했다.

스타크래프트 치트키 입력법, 사실 3초면 끝난다

스타 해본사람은 다 알겠지만 싱글플레이 게임 중 Enter를 누르고 명령어를 입력한 뒤 다시 Enter를 누르면 적용되는데, 정상 입력되면 화면에 치트가 활성화됐다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입력 순서는 이것뿐이다.

  • Enter
  • 치트키 입력
  • Enter

처음 power overwhelming을 한 글자씩 입력했을 때 괜히 스페이스 위치까지 확인했다. 그리고 엔터를 누르자 작은 메시지가 떴다.

Cheat Enabled.

그 순간 이상할 만큼 어깨에 힘이 풀렸다. 잠긴 문을 오래 두드렸는데 사실 손잡이만 돌리면 열리는 문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버린 느낌이었다.

스타크래프트 치트키 추천 6

처음부터 모든 명령어를 외울 필요는 없다. 실제 캠페인에서 막힐 때 자주 찾게 되는 치트키부터 기억하면 된다.

상황

치트키

효과

자원이 부족할 때

show me the money

미네랄·가스 각각 10,000 추가

적 공격이 너무 강할 때

power overwhelming

God Mode 활성화

맵 전체가 궁금할 때

black sheep wall

전체 맵 공개

생산이 너무 느릴 때

operation cwal

건설·생산·업그레이드 가속

인구가 계속 막힐 때

food for thought

보급 요구 조건 무시

마법을 마음껏 쓰고 싶을 때

the gathering

유닛 기술의 에너지 부담 제거

그중에 food for thought는 서플라이 디포·오버로드·파일런 때문에 생산이 막히는 상황을 풀어주지만 종족별 최대 인구수 200 자체를 무한대로 만드는 치트는 아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있으면치트 썼는데 왜 200에서 또 막히지?” 하고 다시 검색하게 된다.

power overwhelming, 방어력 치트가 아니다

처음에는 나도 power overwhelming을 단순히 방어력이 올라가는 명령어라고 생각했다.

God Mode, 그러니깐 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사실상 피해를 받지 않도록 만드는 치트에 가깝다. 일반적인 방어력 업그레이드처럼 수치가 255로 올라가는 방식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적 저글링 무리가 본진으로 달려오는데 유닛이 쓰러지지 않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 이렇게 편해도 되는 거였구나.”

승리감보다 안도감이 먼저 왔다.

show me the money를 쓰면 게임이 달라진다

다음 사용한건 show me the money였다.

숫자가 단숨에 올라가자 늘 따라다니던 고민이 사라졌다.

배럭을 먼저 지어야 하나?”
업그레이드를 포기해야 하나?”
멀티를 먹어야 하나?”

그동안 자원 관리에 쓰던 신경을 이번에는 순수하게 무슨 유닛을 만들어볼지 고민하는 데 쓸 수 있었다.

배럭을 세 개, 네 개 늘어놓고 유닛을 마음껏 생산해보니 스타크래프트가 갑자기 다른 게임처럼 느껴졌다. 어렵고 빡빡한 자원관리 게임 안에 사실은 유닛을 조합하고 실험하는 장난감 같은 재미도 숨어 있었다.

black sheep wall, 길치에게 가장 편한 치트키

솔직히 기억에 남는건 black sheep wall이었다.

입력하는 순간 맵 전체가 드러난다. 상대 기지, 자원 지역, 이동 경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몇 초 동안 화면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절반쯤 눈을 가린 채 퍼즐을 맞추고 있었던 셈이었다.

operation cwal은 초보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처음 operation cwal을 입력했을 때는 신세계였다.

건물과 유닛 생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업그레이드도 순식간에 끝난다.

근데 막상 해보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상대 AI도 빨라진다.

이거는 플레이어한테만 적용되는게 아니었다. 컴퓨터의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방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켜면 내가 병력을 뽑는 속도만큼 상대 병력도 빠르게 쏟아질 수 있다.

처음에는왜 치트를 썼는데 더 정신없지?” 싶었다.

오히려 이때부터 치트키도 상황에 맞춰 써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치트키 써도 계정 정지될까?

이거 땜에 입력을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

싱글플레이에서 치트키를 사용하는건 외부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블리자드 포럼의 기술지원 안내를 보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내장된 치트 코드 사용 자체는 규정 위반이나 계정 제재 사유가 아니라고 한다. 근데 이건 안된다. 멀티플레이에서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행위는 별도의 제재 대상이다.

즉 캠페인을 즐기다가 막혀서 show me the moneypower overwhelming을 입력했다고 계정이 정지되는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다.

치트 없이도 난이도를 낮추는 단축키

치트키를 몇 번 사용하고 나니 오히려 게임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담부터 도움이 된 것은 치트보다 기본 단축키였다.

  • Ctrl + 숫자 : 선택한 유닛이나 건물을 부대로 지정
  • 숫자키 두 번 : 지정한 부대 위치로 빠르게 화면 이동
  • Shift + F2~F4 : 자주 보는 위치를 화면 위치로 저장

본진과 전투 지역을 계속 마우스로 왕복하던 초보라면 이것만 익혀도 손이 훨씬 덜 꼬인다. 리마스터에서도 컨트롤 그룹과 F키 계열은 핵심 단축키 체계로 유지된다.

결국 치트키를 써보고 남은 건 안도감이었다

치트키를 다 써보고 나서 남은 감정은내가 이겼다는 승리감이 아니었다.

오히려 안도감이었다.

어디가 정말 어려운 구간이고, 어디가 단순히 게임 시스템을 몰라 어려웠던 부분인지 구분되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진짜 black sheep wall로 지형을 한번 보고 나면 다음 플레이에서는 안개가 끼어 있어도 길을 조금씩 예상할 수 있었다. the gathering으로 마법을 마음껏 써보고 나니 평소 아껴두기만 했던 하이 템플러나 다크 아콘의 역할도 이해하기 쉬워졌다.

치트키가 게임을 망가뜨렸다기보다, 나에게는 스타크래프트를 해부해서 보여주는 연습 도구에 가까웠다.

지금 같은 캠페인을 몇 번째 재시작하고 있다면 너무 오래 버티지 않아도 된다.

Enter → show me the money → Enter.

그게 시작이다. 나같이 비슷하게 고민했다면 망설이지말고 엔터를 눌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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